1. 영화의 줄거리
이 영화는 영국의 노팅힐 이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풋풋한 사랑이야기 이다.
헐리웃의 유명 배우인 안나와 영국 노팅힐에서 조그마한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윌리엄은 도무지 접점이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일까.
노팅힐을 방문하게 된 안나는 윌리엄의 서점에 우연히 들어오게 되고, 윌리엄은 이런 상황에 그저 놀랄 따름이었다.
얼마 뒤 오렌지주스를 사러 갔다 오던 윌리엄은 길에서 안나와 부딪혀 그녀의 옷에 주스를 쏟았고 자신의 집이 가까우니 가서 씻고 갈아입을 옷을 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그녀와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헤어지려던 순간 안나가 갑작스레 윌리엄에게 키스를 했다. 윌리엄은 그렇잖아도 처음부터 놀랍고 황당했던 이 날을 안나의 키스 때문에 더더욱 잊지 못하게 된다.
며칠이 지난 후 안나는 영국 일정 중 자신이 지내고 있는 호텔로 윌리엄을 초대한다. 윌리엄이 호텔로 갔을 떄 그녀는 기자들을 모아놓고 영화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이었는데 은근히 재치있는 윌리엄은 특이한 잡지사 이름을 만들어내며 자신도 기자라며 관심도 없던 SF 영화에 대한 이상한 질문을 해대자 안나는 웃음을 터뜨린다.
그렇게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윌리엄이 여동생의 생일 파티에 안나를 초대하면서 다시 만난다. 슈퍼스타인 안나를 집에서 만나게 된 가족과 친구들은 모두 입을 떡떡 벌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 하지만 이내 안나를 편안하고 따뜻하게 반겨주기 시작한다.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 디저트인 브라우니 한 조각을 남겨놓고 브라우니를 먹기 위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돌아가며 진실게임 처럼 자신의 비밀 얘기를 하나씩 털어놓고 최종 승자가 브라우니를 차지하기로 한다.
이 때 마지막 주자인 안나는 분위기에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꼈는지 어린아이 시절부터 해야 했던 끔직했던 다이어트 기억, 성형수술 경험 얘기, 남자친구를 사귐과 동시에 전세계에 스캔들이 퍼졌던 것, 전 남자친구 중 한 명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했던 얘기를 술술 풀어놓으며 바로 브라우니를 차지한다. 톱스타인 그녀의 충격적인 진실게임에 다들 많이 놀랐지만 다들 가슴아파했고 그녀를 위로했다. 윌리엄도 그녀를 감싸주고 싶은 연민도 느꼈으리라.
이후 가까워진 안나와 윌리엄은 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안나가 묵고 있는 호텔에 같이 가게 된다.
그런데 그 곳엔 안나의 전 남자친구가 미국에서 와 있었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그녀가 당황스러워 하자 윌리엄은 자신이 룸서비스 직원이라며 둘러대곤 호텔을 빠져나온다.
그 날 이후 마음이 편치 않았던 윌리엄은 마음속으론 그녀를 그리워 하지만 연락하지 못하고 그녀와 멀어지게 된다.
시간이 지난 후 윌리엄은 안나를 만나기 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살아내고 있었다. 마음속에 그녀를 그리워 하면서도 슈퍼스타인 안나를 다시 만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기면서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안나가 윌리엄 앞에 다시 찾아왔다. 무명 시절 촬영했던 누드사진이 세상에 공개되어 곤혹을 치르고 있는 중이었다. 윌리엄은 자신의 집에 얼굴을 잔뜩 숨긴채 찾아온 그녀를 받아주었고 며칠의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불안정했던 안나가 윌리엄과 지내면서 세상과 단절되어 평온을 찾아가던 시간이었다.
꿈만 같던 시간이 지난 어느날 안나의 행방을 쫓던 기자들이 윌리엄과 함꼐 살던 친구 스파이크가 술자리에서 떠벌린 얘기
'슈퍼스타 안나스콧이 우리 집에서 머물고 있어" 라는 말을 우연히 기자가 듣고 윌리엄의 집을 찾아낸다.
윌리엄의 집앞에 벌떼처럼 몰려든 기자들을 보고 안나는 윌리엄이 유명세를 위해 자신의 행방을 소문냈다고 생각했고
배신감을 느낀 안나는 기자들 앞을 지나 사라져 버린다.
그 일이 있은 후 오해를 풀고 진심을 전하고 싶었던 윌리엄은 영국의 베버리힐즈에서 영화를 촬영중이던 안나를 찾아가 대화를 시도하지만 쉬는 시간에 안나가 다른배우들과 나눈 이야기를 듣고 오해를 하게 되고
다시 마음의 상처를 입고 돌아온다.
또 오해가 생긴 것이다.
이 영화는 참 오해가 지겹도록 반복된다.
어쨌든 반대로 마음이 불편해진 안나가 이번엔 윌리엄을 찾아 노팅힐의 서점으로 온다.
윌리엄의 집에 숨어 있을 떄 윌리엄과 이야기 했던 샤갈의 그림을 포장해 들고 말이다.
수줍은듯, 미안한듯 한 모습으로 안나는 윌리엄과의 대화를 어떻게든 이어가려 애쓰지만
윌리엄은 그런 그녀를 밀어내려는 듯 차가운 표정과 말투로 일관했다.
그녀는 자신을 밀어내고 있는 윌리엄을 보며 자신은 수퍼스타인 여배우가 아니라
단지 한 남자의 마음을 간절히 구하는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며 눈물맺힌 간절한 눈으로 윌리엄에게 말한다.
당당하고 가장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이라 생각했기 떄문이다.
그녀의 말을 들은 윌리엄은 참 못난 대답을 하는데 자신의 처지는 슈퍼스타인 안나의 삶과 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그녀의 마음을 거절한다.
안나는 마음이 아팠지만 그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로 볼에 키스를 하고는 서점을 떠난다.
며칠의 시간이 흐르고 안나는 영국에서의 영화 촬영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 가기 전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었다.
그녀에 대해 너무 커져버린 마음을 안고 끙끙 대던 못난 윌리엄을
윌리엄 여동생의 생일 파티때 같이 있던 친구들이 닥달한다.
떠나는 안나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붙잡으라고 일심동체가 되어 윌리엄을 끌고 안기자회견이 열리는 호텔로 향한다.
다행히 아직 기자회견이 끝나기 전이었고 기자인척 입장한 윌리엄이 마지막 질문자로 선정되어 안나의 마음을 다시 확인한다. 윌리엄과 연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냐는 다소 당황스러운 질문이었지만 안나는 YES 라 대답하고
둘은 첫 아이를 뱃속에 품고 여유롭게 벤치에 누워 책을 보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2. 영화의 볼거리
로맨스 영화 남자주인공으로 아예 각인이 되어버린 배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휴그랜트가 아닐까 싶다.
1999년 개봉된 이 영화에서 여성 관객들로 하여금 애간장을 태우는 우유부단함과 기대를 충족시키는 스윗함을 겸비한 휴그랜트. 그는 노팅힐으 큰 성공 이후 수많은 로맨스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그의 이름을 로맨스 장르에 각인시켜 버린다. 또한 줄리아 로버츠도 귀여운 아가씨와 함꼐 그녀의 초창기 로맨스 영화로써 훌륭한 대표작을 만들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영국의 노팅힐은 원래 예쁜 영국의 지역 중 하나였지만 그야말로 영화의 대흥행과 함께 빵~떠서 개봉 이후로는 영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겐 꼭 가보고 싶은 지역 중 한 곳이 되었고 윌리엄이 운영하는 서점은 실제로 아직도 운영되고 있으며 명소가 되었다.
또 이 영화의 매력을 찾아보자면 주연배우들의 출신 국가가 각각 미국과 영국으로 다른데, 이 두나라의 문화 차이가 묘하게 담겨 있다. 솔직하고 당당하고 직설적인 자유분방함을 가진 현대적인 문화의 미국의배우 안나와 신사적이고 젠틀함을 가지고 있지만 자유분방하게 표현하고 내뱉지 않는 보수적인 문화의 영국 남자 윌리엄의 성향이 이를 나타낸다.
3. 총평
이 영화는 무려 25년 전 개봉된 로맨스 영화이다. 지금의 로맨스 영화와는 많이 다른, 정말 가장 순수한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로맨스 영화의 바이블이라 생각하는데
무엇보다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사람의 사랑이 아닌 두 인물의 사랑만을 보여준다.
마치 사춘기 소녀의 사랑이야기처럼 순수하다.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를 풀면 또 오해가 생겨 두사람의 마음이 엇갈리다가 결국엔 진정한 사랑을 이루고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우리 나라의 로맨스 영화는.. 왠지 해피엔딩을 싫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연인 중 한명이 죽는다던지, 운명의 장난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던지..)
그러나 헐리웃 영화에서는 로맨스도 해피엔딩이 많다. 나는 그래서 외국 로맨스 영화를 더 좋아한다.
어쩄든 어지러운 세상 속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그 첫 작품이 노팅힐이라면 훌륭할 것이다.